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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브런치에서 2023. 8. 25. 21:46
남해에 처음 발을 들인 것은 대학원 시절이었다. 이전까지 내 머릿속 남해는 초등학교 때 사회 교과서에서 보았던 '육지와 섬을 다리로 연결해서 이제는 섬사람들도 육지에 공동 생활권 어쩌고 저쩌고' 류의, 발전한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마지않는 글과 함께 실린 남해대교의 사진이 전부였다. 사실 우리나라에 남해라는 지역이 있다는 사실도 잊고 지내다시피 했다. 남해는 남해바다일 뿐. 휴가철 한껏 들떠있는 세상을 등지고 관악산 중턱의 도서관에 스스로 갇혀 지내던 시절, 함께 공부하던 친구와 점심을 먹고 나른한 기운에 무엇인가에 홀린 듯 충동적으로 목적지도 없이 떠난 여행에서 그곳 남해를 처음 찾았다. 그때 남해에는 갓 공사를 마친 스포츠파크가 있었고, 여름휴가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한적한 바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