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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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스키잡설 _ 스키 2023. 9. 5. 12:47
바다는 철이 막 지나고 있을 때 찾는 것이 제맛이다. 물론 내 생각일 뿐이니 누군가의 동의를 구하진 않는다.뜨거운 여름을 북적거리던 그 많은 인파가 빠져나가고 해변을 가득 메우던 상점들은 성공적이었던 여름 영업을 마무리하느라 분주한 시간, 휴가로 여름 장사로 바다를 찾았던 많은 이들이 흘려놓은 아쉬움이 아직 곳곳에 남아있는 그곳이 주는 적당한 어수선함이 좋다. 야간스키는 일요일 저녁이 제맛이다. 주말을 마무리하는 일요일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갈 무렵의 스키장은 어딘가 여름 끝자락의 바다와 닮은 듯 보인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군데도 닮지 않았다. 바다와 산이 닮았을 리가 없다. 하지만 그때 그 바다의 어수선함이 이곳에도 분명히 있다.오후 스키 영업이 끝날 무렵이면 토요일부터 꼬박 하루를 넘기..